2011년 11월 1일 화요일

1회 시네마 지옥을 마치고

안녕하세요. 시네마지옥입니다.
지난 번 열린 제1회 시네마지옥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요, 중간에 영화가 재미없어서 또 많은 분들이 집에 가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차가 끊긴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보낸 범인은 바로 '깜짝상영'에 나온 영화 때문이었는데요
1회의 '깜짝상영' 영화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KISS Meets the Phantom of the Park
A.K.A. Attack of the Phantoms
1978년작
IMDB 평점 4.0


 70년대를 주름잡던 록밴드 KISS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영화를 찍게 됩니다. 그 당시 키스의 인기는 거의 지금의 아이돌을 능가했었죠. 보통 아이돌 그룹들이 영화를 찍는다고 하면 제대로 된 것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몇 흥미로운 장면들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좆같은 쓰레기영화였으며 이것은 시네마지옥의 정신에 매우 부합하였습니다. 심지어 자막도 없어서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내용이 그리 중요하진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다가 집에 가셨고, 그들에게 죄송한 마음은 없습니다. 시네마지옥은 좆같은 영화를 참고 끝까지 볼 수 있는 의지와 체력과 투지와 정신으로 뭉친 관객을 사랑합니다.

 1회의 상영작에 대해서 "너무 약하다." "다 본 영화라 시시하다." 라는 의견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두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첫째, 그럴거면 다음 회를 기대하시면 되지 자기 자랑을 굳이 하시느라 수고하셨고, 둘째, 원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천천히 수위를 높였다 낮췄다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시네마지옥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독단적으로 상영작을 결정할 것입니다.

 2회 시네마지옥은 역시 로라이즈에서, 2011년 11월 19일에 열립니다. 그 날 로라이즈에서는  밤섬해적단, 나후, 크라이스트퍽, 극도, 박다함등이 출연하는 '뇌손상 Vol.2' 라는 이름의 시끄러운 펑크록/그라인드코어/노이즈 공연이 기획되어 있습니다.


 제 2회 '시네마지옥'은 바로 이 뇌손상 Vol.2 가 끝난 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번은 조금 특별하게 뇌손상 공연을 보신 분들은 시네마지옥을 추가 회비 없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시네마지옥만 보러 와도 만원, 뇌손상에 시네마지옥까지 전부 봐도 만원, 뇌손상만 보고 가도 만원. 그렇다면 가장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것은? 뇌손상에 시네마지옥까지 전부 보는겁니다! 우리는 이명박을 뽑은 경제동물 아닙니까. 여러분의 선택을 기대하겠습니다.

11월 19일 이벤트에 관한 것은 상영작과 함께 조만간에 다시 공지할테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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